잠실 주경기장 대체구장 이용 못하는 이유는…서울시 적극 해명

공사기간 동안 진출입로가 봉은교 1곳에 불과…다중 인파사고 우려
"KBO, LG, 두산 측과 협의체 구성해 최적의 대체구장 마련할 것"

잠실 돔구장 예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31년까지 잠실 야구장을 야구장 뷰 호텔이 딸린 복합 돔구장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략 6년의 공사기간 동안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대체 구장 마련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충분한 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발표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당초 대체구장으로 논의됐던 잠실 주경기장은 여러차례 검토 끝에 관중 안전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당초에는 한강변에 1600억원을 들여 개방형 야구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기존의 위치에 공사비가 두 배 더 들어가는 돔구장을 건립하기로 한 것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시설계획안도 마련했지만, 잠실 민자사업의 설계가 구체화되면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활용하는 대부분 기간 동안 잠실 운동장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돼 관람객 진출입이 봉은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잠실 주경기장을 1만8천석 규모의 대체구장으로 이용할 수는 있지만 경기가 끝나고 관람객이 일시에 쏟아져 나올 경우, 통로가 봉은교 한 곳으로 집중돼 다중 인파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사용할 경우 관중 동선은 봉은교 한 곳으로 집중된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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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에따라 KBO, LG, 두산 측이 참여하는 재난안전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구단 측이 제시한 남측 진출입로 추가 확보의 경우에도 최소 300m이상의 공사구역을 통과해야 하고 공사기간이 1년이 더 늘어나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KBO, LG, 두산이 참여하는 TF를 운영할 예정임을 확인함에 따라 서울시와 건설전문가, 안전전문가 등도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최적의 대체 구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북미 출장 중이던 지난 16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에 3만석 이상의 돔 야구장을 건설하고, 여기에 호텔을 함께 조성해 객실에서 야구경기를 볼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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