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대비 '외연 확장' 시동…野 출신 영입

시대전환 조정훈, 흡수 합당 수순 등 6명 영입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 민주당, 文 정부 출신
김현준 전 LH 사장, 고기철 제주경찰청장 포함
국민의힘 "물밑에서 외연 확장 노력해왔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합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을 포함한 6명의 외부 인사에 대해 영입을 발표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여야 간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기세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20일 오전 9시 반 국회에서 조광한 전 경기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등 영입 인사들이 입당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거나, 문재인 정권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란 공통점이 있는 인사들이다.

예를 들어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조광한 전 경기 남양주시장의 입당은 민주당 경기도 당직자와 전 기초의회 의장 등 2천명에 가까운 민주당 탈당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 시절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사장과, 역시 문재인정부 당시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 전 청장 또한 이같은 입당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은 이날 입당식에서 '민주당 아닌 국민의힘'을 택한 데 대한 이유를 밝힐 것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양당의 합당 추진 사실을 밝혔다. 입당식엔 참석하지 않지만, 추후 합당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합당 제안을 했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 하니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 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란 것이었다"며 "그 외엔 아무 제안도 없었고, 저희도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도 준비 중이다. 그는 "국민의힘과 합당이 현실이 되더라도 '일회용 꽃꽂이'로 사용될 생각은 없다"며 "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 하지만, 그보다 더 상징적이고 중요한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 출신의 박영춘 전 SK수펙스그룹 부사장과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도 입당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으로선 이같은 인사 영입 소식이 민주당과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비롯한 사법적 문제와 단식 사태로 대여(對與) 상황은 물론 당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의 이미지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토착 비리 범죄자인 이 대표를 옹호하는 데 온 당력을 모아 방탄에 나서기에 바빴을 때,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강조한 '가세지계(加勢之計,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확장)' 원칙을 따라, 물밑에서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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