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화영에 '세 번째' 구속영장…쌍방울 증거인멸교사 혐의

2021년 10월 쌍방울 법인카드 의혹
쌍방울 PC에 관련 내용 삭제 요청·인멸 혐의
지난해 9월, 올해 4월 이어 세 번째 구속영장
檢, 이화영 용인 대선캠프 의혹도 수사

연합뉴스

쌍방울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1년째 구속 수감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전날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추가 구속 필요성이 담긴 의견서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에 제출했다. 검찰은 현재 재판중인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2021년 10월 당시 언론에서 자신에 대한 쌍방울 법인카드 의혹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김성태 전 회장에게 카드 사용내역 등 관련 자료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쌍방울 임직원들은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같은해 11월까지 관련 내용이 담긴 PC하드디스크을 교체하거나 파쇄하는 등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사법방해 행위로 재판이 지연되고 향후 실체적 진실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며 청구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28일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법인차량(3대)을 제공받는 등 3억 2천만 원의 정치자금(뇌물 2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후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인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재판부가 영장을 발부해 이 전 부지사는 올해 4월 12일 추가로 구속됐다. 1년 가까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 전 부지사는 구속기한 만료인 다음달 13일을 앞두고 또다시 구속 연장 기로에 섰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

쌍방울 재판을 심리중인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48차 공판이 열리는 오는 26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추가 구속 피의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재판의 신속성을 고려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의 증거·증인 철회 의견서를 전날 재판부에 제출했다. 관련 증인만 1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인신문이 모두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쌍방울 뇌물·외국환거래법·증거인멸교사 재판은 막바지에 다다른 형국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업자로부터 주택을 제공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로 사용했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까지 건설업자로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주택을 무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해당 주택을 이 대표의 선거캠프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 14일과 17일 이 전 부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