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강래구 "형사 책임 최종적으로 송영길이 져야"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인물 강래구
"모든 책임 지는 것은 부당" 입장 유지
"당대표선거 형사책임은 송영길이 져야 해"
검찰은 녹취, 메시지 등으로 강래구 지위 강조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씨가 지난 4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한국수자원공사 전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데 이어 "형사 책임은 최종적으로 송영길 전 당대표가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2부(김정곤·김미경·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강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강래구)이 2021년 3월 지역본부장에게 금품을 준 것은 맞지만 캠프 조직이 구성되고 나서는 피고인의 비중이 급감했다. 모든 범죄행위를 피고인이 책임져야 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씨 측은 지난달 29일 첫 공판에서도 "지역 본부장 등을 챙겨야 한다는 말은 했지만, 관여하지도 않고 주지도 않은 금품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은 "피고인은 조직본부에 일부 관여한 것이지 조직본부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총괄했다. 피고인은 실질적 총괄본부장이 아니다"라며 "조직본부를 구성했다고 일어난 일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이 사건 공소사실을 보면 캠프를 범죄단체로 보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영길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도 거리를 뒀다. 강씨 측은 "조직본부와 관련해 이 사건 공소사실 관련된 금품을 수수한 사람은 전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라며 "박용수 씨로부터 3천만 원을 2번 받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것도 이정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강씨가 캠프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맞섰다. 검찰은 강씨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의 통화 녹취에 이어 당시 송영길 캠프의 핵심 인사 모임인 기획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담긴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강씨의 캠프 내 지위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