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연말 기준금리 추가 인상할까…9월 FOMC 관전포인트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9월 FOMC 결과 발표
시장선 "이번 회의 금리 동결 가능성 98%"
위원들 금리 전망 담은 '점도표'도 공개
연말 추가인상 가능성·내년 전망에 시선집중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이벤트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가 임박했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연준이 연말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지, 고금리 상황을 언제까지 유지할 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9일 현재 시장은 98%의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유지하는 동결 결정을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 된다면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보 이래 두 번째 동결 결정이 된다. 연준은 지난 6월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엔 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이 이번에 금리가 동결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고용시장 냉각,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내용을 담은 지표 발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내용을 담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는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식어가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8월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시하는 지표다. 이런 지표 흐름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왔던 연준의 의도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9월 동결론'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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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회의를 둘러싼 시장의 초점은 오히려 위원들의 새로운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수정 점도표' 발표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연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내년 금리 인하 예상폭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FOMC 이후 공개된 기존 점도표에선 위원 18명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이 올해 말 최종금리 상단을 5.75%로 전망했다. 지금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6%였다.
 
페드워치 툴상으로는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을 끝으로 추가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으로 반영돼 있지만,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회의에서 6월 점도표대로 한 번은 더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30% 안팎으로 적지 않다.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원인으로는 국제유가의 급등세와 고금리에 따른 미국 경제의 부담 가중 우려가 꼽힌다. 전자는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변수로, 후자는 더는 올려선 안 되는 변수로 인식된다. 이달 초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공급 부족 전망이 확산하며 국제유가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안정되는 듯 했던 글로벌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위협 요인이다. 한편에선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고금리에 짓눌려 침체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월가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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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수정 점도표에서 여전히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실제 실행 여부에 대해선 향후 여러 물가·경기 지표에 기반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다. 만약 점도표상 최종금리가 이전 대비 크게 상향 조정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매파적(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향 혹은 하향 여부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장률 조정폭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의 경우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심은 내년 성장률 수준이다. 6월에 제시됐던 내년 성장률은 1.1%였는데, 이번에 다소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다면 금리 동결 분위기 강화와 함께 국채 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이 내놓는 금리 전망은 10월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도 기준금리 중간값을 5%대로 (상향) 제시할 경우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하듯 미국 기준금리 경로에서 한국은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한은도 9월 FOMC 확인 후 8월 금통위에서 제시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기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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