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선 논란에 가로막혔던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내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시민 대표단 간의 '갈등 해소'로 탄력을 받게 됐다.
19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와 안전한안양시민연합, LG유플러스는 전날 안양시청 접견실에서 '특고압선 지중선로 공사의 우려 해결 방안 협약식'을 열고 서로 손을 맞잡았다.
제2의 카카오 '먹통' 사태를 막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전자파 피해 등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특고압선 지중선로 구간에 차폐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공인 측정기관을 통해 2026년 12월 3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전자파를 측정하고, 합의한 기준치(10mG)를 넘으면 차폐판 보수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를 조건으로 시는 차폐판 설치공사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협약 입회자 자격으로 최병일 안양시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동안구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 오면서, 서안양발전소에서 동안·만안구 도심으로 이어지는 7㎞ 구간에 특고압선을 매설했다.
이에 인근 주민 등으로 구성된 안전한안양시민연합은 전자파의 안전성을 우려하며 지난해 11월 시청 앞 집회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해 왔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감사원의 공익감사에 적극 대응하는가 하면, 시민 토론회와 간담회, 도로 전수조사 등을 진행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적극적 소통과 상호 이해로 갈등을 해소한 모범사례가 됐다"며 "시민 안전을 전제로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