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면 해결된다더니" 강릉 수돗물서 흙·곰팡내 주민들 '성토'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강원 강릉지역의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내 등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냄새가 더 심해지고 있다며 강릉시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8일 주민들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내 등이 나기 시작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처음보다 냄새가 나는 지역도 확대돼 현재 강릉시 전역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지역 SNS 등에는 "양치질 하는데 입에서 흙냄새가 났다. 정수기 물도 토할뻔 했다.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 인체에 무해한 것 맞냐? 빨래에서도 역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의 글들이 빗발쳤다. 이 같은 내용은 민원은 강릉시청에도 잇따르면서 현재 관련 민원만 70여 건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개인이 음용수를 지참할 것을 부탁드린다"는 안내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보내기도도 하는 등 수돗물 냄새로 인한 불안감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13일 홍제정수장 상수원 맛·냄새물질 유입에 따른 안내를 통해 "홍제정수장의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에서 조류개체가 증가해 맛·냄새물질(지오스민, 2-MIB)이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봉저수지의 취수위치 변경 요청, 분말활성탄 투입 등 강화된 정수처리 작업을 통해 물 공급을 정상화했다"며 "기존 수도관에 남아있는 맛·냄새물질이 포함된 물이 다 빠져나가려면 1~2일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돗물을 끓일 경우 냄새가 사라지고 그대로 마셔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릉시가 이 같은 안내를 한 뒤 5일이 지나도록 해결이 되지 않자 시민들은 불편을 넘어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김모(46. 유천동)씨는 "강릉시에서 1~2일면 해결된다고 한 지 5일이 지났는데 해결은 커녕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이제는 물이 정말 안전한 지도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수돗물 문제인데도 도대체 강릉시에서는 뭘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지역 SNS에서는 "최근 비도 오고 해서 좋아지길 바랬는데 오히려 냄새가 심해져 물을 사용하기가 넘 찝찝하다. 요즘 생수를 사먹고 있는데 시에서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문제가 있는데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강릉시의회 박경난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감을 최소화하려면 첫 민원이 발생한 날 바로 해명 자료가 나왔어야 했다. 강릉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동안 곳곳에서 불안과 혼란이 빚어졌다"며 "원수 안전관리는 물론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사전설명, 공유를 통해 이번과 같은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냄새가 지속되면서 관말지역 등을 중심으로 퇴수 조치를 진행하는 등 수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취수원의 조류개체 증가를 주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기후변화나 수환경 변화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환경일 수도 있는 만큼 다각적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원수에 대한 관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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