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북·러 군사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이날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 주제와 관련해선 "개발, 기후대응, 디지털 전환의 세 가지 분야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소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2024~25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 안보협력에 대해선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 결정,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며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및 한일중 정상회의와 관련 "한미일 협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따라서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최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리창 총리와 회담을 했다. 이러한 계기들을 통해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한 의사와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지지 의사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여러 나라(30여개국 이상) 정상들과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부산 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할 것"이라며 "최고위급 외교 향연장인 유엔총회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나아가 자유, 평화, 번영을 지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글로벌 책임국가, 글로벌 기여국가 외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 출국해 4박 6일간의 일정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