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부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하천변 고립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산에는 138.5mm의 비가 내렸다.
금정구에 191.5mm의 많은 비가 왔고, 연제구와 동래구에 각각 179mm, 영도구 173mm, 북구 165.5mm 등의 순으로 높은 강우량이 기록됐다.
특히 이날 새벽 5시 50분쯤 강서구 대저동에는 시간당 75mm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부산소방재난본부와 16개 구·군청 등에 모두 168건의 피해 비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금정구 구서동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역사 아래 온천천 산책로에 남성 1명이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부산시는 온천천 산책로를 비롯해 동천 산책로와 대천천 산책로, 수영강 산책로, 정관천 산책로 등 지역 내 주요 하천변 산책로 21곳을 통제하고 있다.
또, 동구 초량동과 수정동, 범일동 일대 주택 등에서 건물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돼 23세대 37명이 인근 모텔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초량제1·2지하차도와 진시장 지하차도, 동래구 연안교와 수연교, 세병교, 등 11개 도로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부산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모두 3차례에 걸쳐 상황판단 및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호우에 대응하고 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종일 비가 내리다가 자정쯤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피해 예방에 각별해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