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이강인의 합류 시기가 확정됐다. 이제 황 감독은 이강인을 포함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황 감독은 언제부터, 어느 포지션에, 어떤 방식으로 이강인을 기용할 생각일까.
황 감독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저우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투입 시기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황 감독은 "이강인이 어느 시점에 컨디션이 가장 올라올 것인가를 계산해서 투입하겠다"며 "빨리 이강인을 기용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고려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리그1 툴루즈전에서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은 후 재활에 집중했다.
황 감독은 "부상은 회복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 경기 참여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경기를 지켜보고 몸 상태를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전했다.
이어 "항저우에 도착하면 아마 21일 저녁이 될 것"이라며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좀 잘 면밀히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할까.
황 감독은 이강인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본인(이강인)과 소통을 좀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황 감독은 "현재 경기에 오랫동안 못 뛰고 있기 때문에,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등을 검토해서 포지션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정상 훈련은 하고 있지만, 엔리케 PSG 감독과 미팅에서 16일 경기는 배제하고, 다음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참여할 듯하다"며 "하지만 선발로 나갈지 벤치 스타트를 할지는 아직 들은 바는 없다"고도 첨언했다.
이강인의 차출 여부와 시기는 이번 대표팀 최대의 관심사였다.
황 감독은 조별 예선부터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길 원했지만, PSG 측의 미지근한 반응이 이어졌던 것. 앞서 황 감독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답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 감독은 당시 지지부진했던 상황에 대해 "PSG와 합류 시기에 대해 조율이 잘되지 않고 있다. 나도 답답하다"며 "강인이와 개인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데,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한다"고 속상한 표정을 지은 바 있다.
이어 "아직 공식적으로 언제 보내겠다는 PSG 측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면서 "최소한 조별 예선 한두 경기 전에는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이강인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해 걱정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던 황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 건 다음 날이던 15일. PSG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과 협의 결과, 이강인 선수가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소속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고 알려왔다.
'슈퍼스타' 이강인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얻게 된 황 감독은 이제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이강인을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