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도 마찬가지다. SK 달리는 농구에 큰 지분을 차지했던 최준용이 KCC로 이적한 상황.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은 경기당 평균 5개의 목표를 내걸었다. 김선형이라는 최고 가드의 존재가 든든하다. 자밀 워니의 속공 마무리도 여전하다. FA로 영입한 KBL 최고 빅맨 오세근에게도 경기당 1개씩의 속공을 주문했다. 오세근도 "나도 달릴 때는 달린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고메즈 드 리아노가 가세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SK의 세 번째 연습 경기. 상대는 이틀 전 첫 연습 경기에서 만난 대런 콜리슨이 운영하는 팀이다. 서머리그에서 LA 레이커스에서 뛴 브라이스 해밀턴이 또 출전했다.
SK가 자랑하는 스피드가 제대로 나왔다.
김선형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빠진 탓에 트랜지션이 매끄럽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고메즈와 오재현 등이 앞선부터 쉴 새 없어 달려나갔다. 스틸 후 속공, 리바운드 후 속공 등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고메즈가 직접 올라가거나, 워니가 뒤따라오면서 속공을 마무리했다.
연습 경기인 탓에 상대 수비가 느슨했던 이유도 있지만, SK의 팀 컬러를 확실히 볼 수 있는 연습 경기였다.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SK가 경기를 중단하게 만들었던 심판도 바뀌면서 SK 스피드는 더 살아났다.
SK는 112점을 퍼부으며 112대94 승리를 거뒀다.
전희철 감독은 "1차전은 시간을 배분해서 뛰었다. 오늘 같은 팀과 했다. 실전은 아니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멤버를 계속 바꿨다"면서 "선수들이 시차에도 적응한 것 같다"고 웃었다.
고메즈의 속공 마무리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고난도 덩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탄력을 이용해 속공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슛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빅맨과 2대2를 활용한 돌파 역시 위협적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2대2 능력과 돌파는 가지고 있다. 다만 슛은 기복이 있다. 수비도 노력을 한다. 고집을 부리지 않고, 팀 수비에 적응하고 있다. 시즌 전까지 완벽하게는 안 되겠지만, 2라운드까지만 적응하면 될 것 같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뛰는 것은 잘 뛴다. 의욕도 있고, 속공 마무리도 좋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