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데뷔일에 맞춰 지난해 9월 17~18일 진행된 콘서트가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3일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개봉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 21.8%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일반 영화가 아닌 공연 실황 영화고, CGV에서만 단독 개봉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드문 일이었다.
CGV ICECON 팀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진짜 예상을 못 했다. 단독 개봉작으로 쉽게 예매율 1위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님에도 가능했던 건, 아티스트의 어마어마한 영향력 덕분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상영관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영화에) 전관을 배정하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예매율이 나온 건 진짜 이례적이고 놀라울 따름이다"라며 "정말 이 콘텐츠를 잘 가져왔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ICECON 팀은 "아이유 콘서트를 영화화한 콘텐츠가 정말 잘될 것 같았다. 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도 못 간 팬들이 많아서 소속사에서도 아쉬워하던 차에, '전국에 있는 유애나(공식 팬덤명)가 관람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주셔서 성사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그동안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 중 최초로 아이맥스(IMAX)로도 개봉했다. ICECON 팀은 "음향을 5.1 채널로 수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아이맥스사에서도 아이유가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알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아이맥스가 사운드에 특화된 포맷이다 보니 관객 사이에서 음향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라고 밝혔다.
다채로운 상영회도 준비했다. 아이유의 데뷔일인 9월 18일 저녁 7시를 전후로 해 CGV 일부 지점에서는 '♥이 지금♥'이라는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이 지금'은 아이유 '팔레트'(Palette) 앨범 첫 트랙 제목이자,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계정명이다.
ICECON 팀은 "작년 콘서트를 저녁 7시에 진행했다고 하더라. 그때 콘서트에 못 오셨던 분들이 진짜 콘서트에 온 기분을 내게 하려고 개봉일, (상영) 시간까지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썼다. 사실 상영 시간대를 맞추는 게 무척 어려운데도, 팬들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을 드리고 싶다는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요구가 강해서 성사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CGV 명동·영등포·왕십리·용산아이파크몰·의정부·인천·판교·대전·센텀시티·대구·광주터미널·천안펜타포트 등 총 12개 지점에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소속사는 CGV와 협의해 공식 팬클럽 '유애나' 6기 가입자에게 2천 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ICECON 팀은 "공연 실황 영화이다 보니 러닝타임도 세 시간 가까이(172분) 되고, 보통 영화보다는 비싼 편이다. 더 많은 관객분들이 부담 없이 와 주신다면 저희에게도 소속사에게도 기쁜 일이라 양사 모두 윈윈이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장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ICECON 팀은 "오프닝이다. 다른 공연 실황 영화는 설명이나 자막으로 시작하기도 하는데, 이번 영화는 무반주 중 아이유씨 음성이 나온다. 관객 후기를 봐도 '전율이 흐른다'는 평이 정말 많다. 대형 열기구, 드론 쇼 등 화려한 무대 장치가 등장하는데 화면이 넓다 보니 영화관에서는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