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째 이어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번 주가 고비라고 보고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사 소견에서도 그렇고 이 대표 체력과 건강에 한계가 온 것 같아 이번 주를 넘기지 않고 입원하는 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결정은 이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여전히 단식 의지가 강한 만큼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더 이상 건강이 악화해선 안되기 때문에 입원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이 대표 의중이 중요하지만 건강 악화가 심해지면 강제로 입원시키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의료진의 이 대표 건강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입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무기한 단식 투쟁 중인 이 대표에게 '출구'가 없다는 우려도 있어 당내외 다양한 인사들은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20여 명은 이 대표의 단식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동조 단식과 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고 최근 국회에서 연달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도 당 입장에선 부담이다. 전날(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이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관에게 쪽가위를 휘두른 데 이어, 이날 본청 당대표실 앞에 있던 70대 남성은 혈서를 쓰겠다며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이에 국회에서도 경내 모든 집회를 불허하고, 의원들의 단식천막 철거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등 보안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해오던 수원지검은 14일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이관했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단식 또는 입원 중인 상황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