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암 투병 중인 가족 등 지인이 있다면 한 번쯤 '어떤 선물을 줘야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30년간 암 환자를 치료한 전문의는 선물보다는 환자의 '정서'를 챙기는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는 14일 CBS 노컷비즈 건강 유튜브 '의사결정'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병에 걸린 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이 조언하고 도와주려고 한다"며 "좋은 문화지만 그 사람 입장에선 외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 환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혈색이 좋아졌다", "더 건강해보인다" 등 긍정적인 말이라고 했다. 암센터들은 '누구나 암이라고 진단받은 순간부터 그 삶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며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다양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암센터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있는 이유기도 하다.
암 환자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말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박희선 교수구팀이 유방암 환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을 극복한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도 나을 거예요", "힘든 치료 과정을 견디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등의 말이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후가 좋지 않고 가족력이 높은 췌장암의 경우 환자의 불안은 심해진다. 이 교수는 "췌장암 환자들이 '혹시 내 형제, 자식이 걸리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췌장암은 1대 친족에서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3~6배 정도 높아지고, 1대 친족에서 2~3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1명만 있는 경우보다 발생 가능성이 18배~56배 높아진다.
이상욱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건강검진을 세심하게 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경각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 환자들의 식단과 관련해서는 "나물이나 채소가 몸에 좋지만, 그것만 먹어서는 건강해질 수 없다"며 "암 환자들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3가지 성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