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5일 수도권 철도 운행량이 평시 대비 3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부산 신항역에서 출발해 경기 의왕 오봉역을 거쳐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로 향하는 화물열차는 평시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으로 수송되는 수출입 컨테이너나 시멘트 원료 등은 부산 신항역에서 출발해 경기 의왕 오봉역에 도착한다. 이어 의왕ICD에 물품을 내린 뒤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이렇게 부산과 의왕을 오가던 화물열차는 파업 전만 해도 14대 이상이 운행됐지만, 파업 이틀차인 현재 5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도 오봉역에는 운행이 중단된 화물열차 여러 대가 멈춰서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의왕ICD를 거쳐 수출품을 싣고 다시 부산으로 출발해야 할 열차들이다.
철도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평시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철도 파업이 시작된 전날 화물열차를 통해 의왕ICD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72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파업 전인 지난주 목요일 물동량(1348TEU)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물동량도 줄어들어, 아직까지 현장의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왕ICD 관계자는 "파업 여파로 철도 운행이 줄어들긴 했지만, 불경기 여파로 전반적인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철도노조는 오는 18일까지 총파업을 선언하고 △수서행 KTX 투입, 공공철도 확대 △1일부터 증편된 부산~서울 KTX 종착역 수서역으로 변경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 쪼개기 10년의 결정판은 9월 1일 국토부발 철도대란"이라며 "그들은 단 한 번의 공청회나 의견수렴 없이 하루 최대 4920개의 좌석을 축소해 열차대란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은 수서행 KTX다. 국토부가 수서~부산 노선을 감축하며 증편한 KTX 시종착을 수서역으로 하면 된다"며 "KTX와 SRT 연결 운행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고, KTX와 SRT 운임차별을 해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6시 기준 파업에 참가한 철도노조는 출근대상자 1만8302명 중 4783명인 26.1%로, 파업 첫날인 전날(오전 10시 기준) 21.7%보다 4.4%p 늘어났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율은 평소 79.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