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시기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과 협의 결과, 이강인 선수가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소속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20일(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합류 여부와 시기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초유의 관심사였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강인의 합류 시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하고 조율을 기다렸지만,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시기 조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황 감독은 조별 예선부터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길 원하지만, PSG는 최대한 늦게 보내줄 생각이었던 것. 황 감독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답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 감독은 "예선전에서 한두 경기 정도 맞춰본 뒤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좋겠다"며 "그 이후에 합류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합류 시점이 빨리 결정돼야 여러 가지 계획을 짤 수 있는데 답답하다"고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또 "PSG와 합류 시기에 대해 조율이 잘되지 않고 있다"며 "나도 답답하다. 강인이와 개인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데,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한다"고 전달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PSG 측 답변은 받지 못했다. 어제 부상 회복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는 것이다.
이강인의 합류가 확정돼, 황 감독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명실상부 아시안게임 대표팀 에이스다.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였고,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 골든볼을 수상했다.
마요르카에서도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이강인은 세계적 명문 구단인 PSG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A매치로 유럽에 다녀온 홍현석(KKA 헨트)과 와일드카드 설영우(울산 현대)까지 팀에 합류해 힘을 을 것으로 보인다. 홍현석은 유럽 A매치 중 1차전인 웨일스 전만 출전하고 팀에 합류했지만, 설영우는 두 경기를 모두 뛴 상태.
황 감독은 "설영우는 휴식을 취하고 내일 저녁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컨디션을 체크한 뒤 계획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