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북한 국방산업 노동자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38노스는 "북한 국방산업 피고용자들이 러시아의 주문 급증에 따라 임금상승, 고용증대 또는 둘의 복합효과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포탄 등을 북한에서 얻어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한다.
38노스는 북한이 무기와 탄약 비축분을 팔 것인지 더 오랜 기간 수출을 위해 맞춤형으로 무기를 계속 생산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산업은 생산과 고용에 있어 상당한 규모라며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가 급증한다면 경기부양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38노스는 북한의 군사산업 공장의 많은 부분이 대포, 탄약 등 러시아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한다며 전체 180곳 중 98곳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생산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무기공장으로는 강계 뜨락또르(트랙터) 종합공장, 미사일과 박격포 탄두를 만드는 2.8기계공장 등이 거론됐다.
38노스는 "소비가 늘어 소비재 경제와 서비스 부문이 함께 부양되면서 이 모든 것들이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무기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등지에서 경제적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38노스는 다만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수출이 북한의 '병든 경제'에 해결책은 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주문이 급감할 것이고 북한 군사산업이 자국 내 다른 산업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