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여자 3쿠션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이신영(충남당구연맹)이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우승을 일궈냈다.
이신영은 14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니시모토 유코(일본)를 눌렀다. 세계 랭킹 24위 이신영이 5위인 니시모토 유코를 26이닝 만에 30 대 1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이다. 이신영은 2014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9년 만에 기어이 정상에 등극했다.
남자 선수로는 최성원(휴온스)이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역시 한국 선수 최초의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는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아쉽게 4강전에서 지면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신영은 이미 8강전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을 예감했다. 세계 1위인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23이닝 만에 30 대 14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는 결승에도 이어졌다. 이신영은 6이닝에서 6점, 9이닝에 5점을 몰아치며 16 대 4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니시모토도 경기 후반 14이닝부터 3이닝 동안 8점을 쓸어 담으며 추격했지만 이신영이 5점을 쌓으며 쐐기를 박았다.
시상대 맨 위에 선 이신영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만끽했다. 이신영은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우승의 기쁨에 애국가까지 흘러나오니 뭉클한 기분이 들어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출전한 김하은(충북당구연맹)도 공동 3위를 기록,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 23위 김하은 역시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클롬펜하우어를 꺾었지만 4강전에서 니시모토에 통한의 역전패를 안아 3위에 만족해야 햇다. 한국 선수 2명 모두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것도 최초다.
김하은도 연맹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대회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이 훈련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신영과 김하은은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돼 세계 랭킹이 각각 2위, 6위로 껑충 뛰었다. 선수들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15일(한국 시간)부터는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예성(서울당구연맹), 오명규(강원당구연맹)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