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등의 막말로 논란이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깡패나 할 법한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또다시 여야가 크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지난 2019~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극우 개신교 단체 집회(태극기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는데, 2019년 9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선 "문재인이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7월 1일자 동영상에서는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했고, 같은 해 10월 5일자 영상에서는 "문재인은 여러 악행을 저질렀지만 최고봉은 안보 파괴"라며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문재인 일당을 국사범으로 역사와 법의 심판대에서 심판해야 한다"며 비난 수위를 끌어 올렸다.
신 후보자는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그는 2019년 9월 4일 유튜브 '신인균의 국방TV'에 출연해 5·16에 대해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12·12에 대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서울의 봄이 일어나던 상황이었다"며 "(전두환씨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해서 나왔다고 본다"고 옹호했다.
신 후보자는 2020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구설수에 종종 휘말렸다. 그는 최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손잡고 가다가 웅덩이에 푹 빠져서 죽음을 당했다. 이게 8명의 징계자를 낼 만큼 어마어마한 군의 과오냐"라는 망언성 발언으로 당내에서조차 지적을 받았다. 또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문제를 처음 거론했고, 지금도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또 지난 2020년 7월호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군 미필자가 앞으로 국가 지도자가 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합니다'라고 말했던 사실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신 의원의 과거 발언을 두고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이런 극단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인사를 지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가) 폭주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을 함과 동시에 야당에 퇴로 없는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무능과 실정에 대한 반성은커녕 '극우 친위내각'으로 철옹성을 세우려 하는 정부에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회 국방위원인 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자신의 SNS에 "후보자가 과거 보여준 극우적 언사에 비춰볼 때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것이 우려된다"며 "신 후보자의 발언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반헌법적 인사가 국방부 장관에 임명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논란에 대해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여러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앞으로 국무위원이 된다면 개인적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견해, 우리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