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갖다 주기 위해 상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대표팀과 친선 경기 후 상대 최고 스타인 아론 램지를 찾아 유니폼을 요청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들이 경기 전에 문자를 보냈다. '램지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고 물어서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직접 밝힌 얘기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날카로운 슛 하나 날리지 못하고 졸전 끝에 겨우 0 대 0 무승부를 거뒀다. 무엇보다도 이 당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약체 엘살바도르와도 홈에서 비기는 등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상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 축구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계속된다", "생각보다 더 심하다"는 등 온라인 속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기자 회견에서 "저희 아들이 소속된 팀 물리 치료사가 웨일스 사람인데, 그 사람이 부탁을 해서 받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큰 이슈가 됐는지는 잘 몰랐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슈가 될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좀 슬픈 부분이 있다. 이 얘기가 언론에 나오고 나서 저희 아들의 SNS가 상당히 안 좋은 비판을 받았다"며 "그런 부분은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은 현재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선수 생활 중이다. 실제로 조너선의 SNS엔 여전히 한국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모욕적인 댓글이 존재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면서 "40년 동안 축구의 삶을 살면서 많은 유니폼을 교환했다. 램지 유니폼뿐만 아니라 집에 많은 선수들 유니폼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