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극우단체의 '태극기집회' 등에서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막말과 극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 등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연사로 나서 "문재인의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9월 15일 전개돼 공산 군대에 대반격을 가한 것에 빗대어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한 발언이다.
그는 또 성경의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언급하며 "쳐들어가서 끌어내리고 다윗이 골리앗의 검을 뺏은 것처럼 (문 대통령의) 목을 날려야겠죠"라고도 말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7월 1일에는 전광훈 목사와의 대담 중에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다. 이 자가 전시작전권을 전환하겠다고 시작을 해서 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노태우 정부 때 성사된 평시작전권 전환마저 문제 삼았다. 그는 "세계가 바뀌었다는 둥 헛소리를 하는 야바위, 좌익 물이 약간 든, 강남좌파식의 누군가가 노태우라는 사람한테 그런 바람을 넣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9년 10월 5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진행한 태극기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간첩'으로 규정하고 "반드시 문재인 일당을 국사범으로 역사와 법의 심판대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들 동영상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집회나 대담에 자주 참석하는 등 상당한 친분관계를 나타냈다. 맹렬한 극우 성향의 전 목사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하는 등 신성모독 행위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 후보자 역시 전 목사 못지않은 극우적 행보를 202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이어가 구설수에 자주 휘말렸다.
그는 최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손잡고 가다가 웅덩이에 푹 빠져서 죽음을 당했다. 이게 8명의 징계자를 낼 만큼 어마어마한 군의 과오냐"라는 망언성 발언으로 당내에서조차 비판받았다.
그는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문제를 처음 거론했고 지금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육사 대선배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해서도 "판단하실 능력이 없으시면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할 정도로 거침없는 태도를 보였다.
야당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과거 쏟아냈던 발언들이 공인으로서 입에 올리기 힘들 만큼 과격하고 저속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인사검증 과정에서 보수층마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 후보자와 의원실 보좌진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한 여러차례 연락 시도에도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