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이 동그랗게?…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바꾼다

서울시 제공

서울지하철 노선도가 40년만에 교체된다. 4각형으로 표현됐던 2호선은 원형으로 바뀌고 한강 등 주요 지리정보가 노선도에 함께 담겨 보다 효율적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시각, 색채, 디자인, 인지, 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새롭게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개선 노선도는 오는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노선도는 지난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됐다.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2000년대 9개 노선 338개 역을 거쳐 현재는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앞으로 신림선과 동북선, 목동선, 위례선, 9호선 4단계 연장 등 10개 노선과 GTX 등이 신설되면 기존 노선도에는 추가 확장 노선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노선도는 각도가 다양한 다선형 형태로 위치를 알기 어렵고, 일반역과 환승역이 잘 구분이 되지 않으며, 공항과 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존 노선도. 서울시 제공

이에따라 개선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을 적용했다. 8선형은 런던지하철에 적용된 노선도 개념으로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 도식화 지도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태극모양의 환승역 표시를 신호등 방식으로 바꿔 시인성을 개선했고, 한강과 서해, 공항 등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정보를 표기했다. 2호선 순환선을 원형으로 중심에 놓고 지리 정보를 표시해 노선이 읽기 쉬워졌고, 노선 색깔도 보다 구분이 쉬운 색과 패턴을 적용했다.
 
외국인들을 고려해 기존에 역번호만 표기됐던 노선도에서 역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기해 찾기 쉽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시는 개선된 디자인으로 2,30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역 찾기 소요시간은 최대 55%, 환승역 길찾기 소요시간은 최대 69% 단축됐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의 길찾기 소요시간이 내국인보다 더 많이 줄어,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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