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차 개각을 발표했다.
신 후보자는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국방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때 윤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그동안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해 자문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7월에는 대통령 특보에 위촉됐다.
김 후보자는 중앙일보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신 후보자에 대해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 모두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췄으며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의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또 우리 국방대계인 국방혁신 4.0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유 후보자와 관련해선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할 만큼 정책 역량도 갖췄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쳐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후보자에 대해선 "여가부 폐지 법안이 제출됐지만, 야당 반대로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했으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 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각각 지명하고,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 13명도 교체해 취임 1년 만에 사실상 첫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 교체에 고(故) 채상병 사건이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 국방부 장관이) 1년 4개월 됐다. 보통 이 정도면 과거에도 교체했다"며 "이번 인사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표 수리에 대해선 "안보 쪽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되니까 수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중용이 두드러져 개혁과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과거 정부의 한번 몸을 담았다, 안 담았다 그건 크게 저희 정부에선 기준이 아니다"라며 "전문성, 책임성을 갖고 현재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봤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