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강타선 상대로 첫 QS…류현진, 분전에도 시즌 3패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베테랑 선발 류현진(36)이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 이상 던졌다.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부상 복귀 이후 의미있는 발걸음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홈런을 얻어맞았고 타선은 침묵했다.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의 무실점 호투와 로비 그로스먼의 투런홈런 등을 앞세운 텍사스에 3-6으로 졌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고 시즌 3패(3승)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강호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가 해야 할 최소한의 임무를 마쳤다.

이번에도 피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류현진은 4회초 3번타자 로비 그로스먼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첫 실점을 했다. 그로스먼은 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 0.203, 왼손투수 상대 타율 0.310을 기록할 정도로 좌투수에 강하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5방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6회초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총 투구수는 82개(스트라이크 59개)였지만 류현진의 역할은 6회까지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93으로 상승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텍사스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는 6회말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텍사스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회까지 무결점 호투를 펼치며 슈어저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류현진은 1회초 텍사스의 강력한 테이블 세터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사 후 로비 그로스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4번타자 미치 가버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 사이 토론토는 2회말 2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슈어저 공략에 실패하며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결국 대포 한 방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시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였다. 이어 그로스먼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컷 패스트볼이 날카롭게 꺾이지 않았고 그로스먼은 강하게 받아쳐 타구를 좌측 담장밖으로 보냈다.

5회초를 깔끔하게 막아낸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시거에게 우측 방면 2루타를 맞았다. 1사 후에는 4번타자 가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가 된 타구 2개 모두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류현진은 요나 하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3루 주자 시거가 태그업을 해 텍사스의 점수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구를 마친 가운데 토론토는 6회말 1사 후 슈어저가 갑자기 몸에 이상을 호소해 교체됐음에도 텍사스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양팀은 경기 후반 점수를 주고 받았다. 잠잠하던 토론토 타선은 막판에 조금 살아났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텍사스에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토론토는 80승 65패로 텍사스(80승 64패)에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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