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양국 수교 61주년을 맞아 멕시코한국문화원과 함께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에서 다채로운 한국 영화 소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오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멕시코 동북부 도시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제19회 몬테레이국제영화제에선 한국을 주빈국으로 해 다양한 한국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올해 새로 취임한 자네스 아길레 영화제 위원장은 임순례 감독 등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여성 감독들을 망라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리틀 포레스트'를 개막작으로 하는 임순례 감독 회고전에서는 단편 '우중산책'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남쪽으로 튀어' 등이 상영된다. 임 감독에게는 존경을 표하는 '까브리또 데 플라타(Cabrito de Plata)' 공로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
이번 주빈국 행사 중 '한국 여성감독 특별전'에서는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윤가은, 윤단비, 정주리, 장유정, 한지원, 김세인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다. 김세인 감독(KAFA 정규과정 34기, 장편과정 14기) 등은 직접 현지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영화제에 앞서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멕시코국립시네테카(이하 시네테카)에서는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한국영화주간: KAFA 40주년(Semana de Cine Coreano: KAFA 40 años) '이 열린다. 시네테카는 총 10개의 상영관을 보유한 멕시코의 영화 상영 중심지로, 한국의 영화 학교인 KAFA 출신 감독들 작품이 단편·장편 각 7편씩 총 14편이 상영된다.
'지리멸렬'(연출 봉준호) '호모 비디오쿠스'(연출 변혁, 이재용) '2001 이매진'(연출 장준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KAFA 졸업 작품과 더불어 최근 베를린, 산세바스티안 등 주요 세계 영화제에 초청받은 젊은 KAFA 감독들의 장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연출 홍성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연출 김세인) 등 엄선된 작품이 현지 관객을 만난다.
이와 더불어 한국영화주간에는 한-멕 여성 감독 대담, 멕시코 영화학교 CCC와 ENAC 초청 상영, 한-멕 영화인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영화인, 기관, 학교 간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영진위 박기용 위원장은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로 이어지는 이번 교류 행사는 한국 영화가 중남미라는 새로운 대륙으로 진출하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글로벌 플랫폼에서 제한적으로 소개되는 한국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