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년만의 러시아 방문이 "북러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노동)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9월 12일 새벽 러시아연방의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하시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하산역에 현지시간 오전 6시 도착한 김 위원장을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비롯한 당국자들과 러시아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와 군악대가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을 국경역에 직접 파견하였다"고 하면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은 이번 방문이 의의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최대의 성심을 다하고 있는 데 대하여 말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 이어 4년만에 또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공공보건사태(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연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노동)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으로 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시금 기차를 타고 방문지로 향했는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로켓 발사장 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였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주로 썼지만, 소련 붕괴 이후 이 곳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 만든 곳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를 통해 지난 두 번의 발사에서 실패했던 정찰위성은 물론, 그 발사체인 ICBM 관련 기술을 제공받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구 소련의 RD-250 로켓 엔진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복제·개량해 만든 백두산 엔진처럼 러시아 군사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간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액체연료를 주로 쓰는 우주 로켓뿐만 아니라 고체연료 ICBM 관련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양 정상이 이 곳 우주기지에서 회담한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의 군수산업 도시로 꼽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곳은 수호이 전투기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잠수함 조선소도 위치해 있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 등 '해군무력'을 강조하는 행보를 볼 때, 잠수함 관련 기술 또한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