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4일부터 개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그제죠, 지난 10일에 1차 방류를 마무리했습니다. 첫 방류 기간인 17일 동안 사실상 초반 테스트 차원 성격도 있었는데요. 오염수를 취재하고 있는 이정주 기자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1차 방류가 끝났다고 하는데 이상 징후는 없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본 측은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 도쿄전력이 1차 방류 끝내고 나서 자체적으로 관련 브리핑을 개최했는데요. 오늘 우리 정부가 그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앵커] 대략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방류를 시작해서 지난 10일 오후 2시 52분에 K-4 탱크로부터 이송라인으로 오염수를 이송하는 작업을 중지했습니다. 어제 12시 15분까지 오염수 이송라인에 남아있던 물을 씻어낸 것을 마지막으로 7788톤의 오염수 방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평균 방류한 오염수 양은 460톤이었고, 삼중수소 농도 등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도쿄전력은 자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1차가 있었으니, 당연히 2차 방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K-4 탱크에 담겨있는 오염수 7800톤 정도의 농도 체크 후 약 3주 또는 한 달 간에 걸쳐 방류를 하고 내부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을 반복하게 됩니다. 도쿄전력은 이번 달 말에 기자회견를 예고한 상탭니다. 기자회견에선 설비 점검 결과와 함께 2차 방류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2차 방류 시기는 10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매일 일정량을 방류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기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오염수 134만톤이 저장 탱크에 담겨 있는데요. K-4 탱크는 4개 계열로 10개씩 나눠져서 총 40개가 나열돼 있습니다. 오염수를 K-4 탱크로 옮긴 후 희석 작업과 교반 작업 등 균질화를 한 다음 재차 방사능 물질 측정을 통해 기준치 이하 여부를 확인합니다. 기준치 이하가 총족되면 최종 방류하는 방식이죠. 방류를 끝내면 탱크와 설비 등 청소 후 재차 저장 탱크에 있는 오염수를 옮겨와서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구조입니다. 정부 측에 따르면 보통 한 세트 끝내는 데 짧으면 3주, 길면 한 4주까지 걸리는데요. 한 세트 끝내면 설비 점검 등 쉬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평균 석 달에 두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반복될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럼 일본이 당초 말한 총 134만톤의 오염수를 30년 안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엔 지장이 없나요?
[기자]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365일 곱하기 30년은 1만950일이 나옵니다. 134만톤을 1만950으로 나누면 약 122.3톤 정도가 나옵니다. 여기에 매일 발생한다고 하는 지하수 90톤을 더하면 213톤정도가 됩니다. 바로 이게 매일 방류해야 하는 오염수의 최소량입니다. 다시 말해서 30년 동안 매일 방류할 경우, 최소 일일 방류량은 213톤에 달하는 거죠. 그런데 아까 도쿄전력 말대로 17일 간 방류 후 점검, 또 재개 후 점검 등을 반복하게 되면 방류해야 하는 양이 아슬아슬하게 근접하게 됩니다. 1차 방류에서 매일 약 460톤씩 방류를 했는데, 이 정도 양이 사실상이 최소량에 해당하고, 중간에 다른 변수가 생기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아, 30년보다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그린피스나 환경단체 등에서 방류 기간이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당초 우려했던 부분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환경적 변수를 단 5년 후 미래도 예측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지진이나 해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생각하지 못하는 각종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