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재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택(30 · LG)의 한마디다.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전 기록까지 박용택은 3할8푼으로 타격 1위에 올라있다. 2위 페타지니(LG,0.376) 3위 김현수(두산, 0.372)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살얼음판 같은 선두이긴 하지만 그에게 관심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날도 박용택은 경기직전 모 방송국의 요청을 받아 약 10여분간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 당초 이 방송사는 30분간의 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시간을 조절했다.
스탠딩 인터뷰가 끝나고 식사를 위해 라커룸쪽으로 들어가려던 박용택은 또다시 기자들에게 붙잡혔다. 박용택은 "아휴. 이거 얼른 (타격 1위에서) 내려와야지 안되겠다"며 눙쳤다.
빨리 내려와야겠다고는 말하지만 박용택도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기분 좋은 눈치. 박용택은 ''타격 1위가 쓰여진 신문이라도 오려두었냐''고 묻자 "아내가 인터넷 화면을 캡쳐해놨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박용택은 타격 1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박용택은 "오늘 경기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용택은 스스로 "이제 어느정도 큰틀을 잡은 것 같다"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틀을 잡지 못하고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다 해본 편이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틀을 잡아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씩 하다보니 괜찮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박용택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욕심을 많이 부리더니 이번 시즌들어 욕심을 버린 것 같다"며 "지금은 변화구가 들어와도 갖다 맞추는 타격을 하다보니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고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