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크게 다른 北 김정은 방러 수행단…군부 인사 대거 참여[정다운의 뉴스톡]

연합뉴스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따라가는 수행단에 군부 실세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회담의 군사적 성격을 잘 드러낸다는 분석입니다.
 
통일부에 나가 있는 김학일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북한 군부의 주요 인사들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따라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오늘 김 위원장이 그제 10일 평양을 떠나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함께 게재한 사진을 보면 어떤 인사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러시아 방문이니까 당연히 최선희 외무상이 수행하구요. 여기에다 북한 군부의 서열 1, 2위라고 할 수 있는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됐습니다.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도 수행합니다.
 
북한의 군 수뇌부가 방문단에 대거 포함된 것인데 4년 전 러시아 방문 때와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그 때는 리용호 당시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 등 북한의 외교 라인이 중심이 됐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래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를 상쇄하려는 뜻이 있었다면 이번 수행단은 군사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들어온 소식인데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도 블라디보스톡이 아니라 그 위 북쪽으로 향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조금 자세히 볼까요?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군수공업부는 북한에서 무기제조와 조달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쇼이구 국방상의 방북을 전후해 여러 곳의 군수 공장을 연달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 때 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한 인물이 조춘룡 부장입니다.
 
연합뉴스

김정은의 군수공장 방문은 바로 탄약과 포탄, 미사일 등 대러 무기거래와 관련된 행보라는 분석이 그 때도 제기됐었습니다.
 
이미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무기거래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해군사령관과 공군사령관이 외교수행단에 참여하는 것도 참 특이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김광혁 공군사령관입니다. 우리로 치면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인데요.
 
이것은 러시아가 제의한 북러합동 군사훈련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 기념일에 북한을 방문해 연합훈련을 제의한 것인데 이번 회담에서 어떻게 윤곽이 드러날지 결과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해군 사령관은 러시아가 원하는 동해 연합훈련만이 아니라 북한의 잠수함 등 해군 전력 강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협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눈길이 가는 인사 누가 있을까요?
 
[기자]
 
오수용 과학 경제 담당 비서와 박태성 과학교육 담당 비서도 주목이 갑니다.
 
과학이라고 하면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과 관련됩니다.
 
특히 박태성 비서는 북한이 올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한 협력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건설 분야를 담당하는 박훈 내각 부총리도 수행을 하는데, 오수용 비서가 경제도 담당하니까 러시아에 노무 인력을 파견하는 문제도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하바롭스크는 북한 노무인력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앵커]
 
김 기자, 러시아가 오늘 정상회담 의제로 유엔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해
파문이 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 이번 회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프로세스도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하다만 북한과 이 주제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경고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고가 아니라 북러 양국의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유엔 대북제재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완화하기 위한 양국 협력을 암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추진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러 협력이 기존 제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되면 대북 제재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대통령 실은 오늘 러시아에 대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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