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단체 등이 12일 강원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공사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여 2시간여 동안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일부 활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와 녹색연합 등 7개 기후환경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입구에서 "포스코와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후환경단체 소속 활동가 등 5명이 발전소 입구에 사다리를 설치해 2시간여 가량 공사차량 통행 등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활동가 5명에 대해 집회 및 신고에 관한 법률 위반(미신고 집회) 혐의 등을 적용해 체포한 뒤 삼척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의 삼척석탄발전소는 한국의 화석연료 산업의 상징이자, 한국의 기후악당 면모를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화석연료에 맞선 싸움은, 곧 지구의 한계를 초과해서 성장만을 좇아 자연과 인간을 파헤치고 착취해 온 잘못된 체제를 넘어서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말하는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손 놓고 있고, 시민 5만 명의 입법청원이 1년이 다되어가도록 국회의 탈석탄법 제정은 멈춰있다"며 "사업자와 정부에 아무리 공사 중단을 요구해도 묵묵부답이라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됐다. 국회는 신규 석탄발전을 중단하는 탈석탄법 제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