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축구 선수들의 탈세 의혹 등을 폭로해 유럽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포르투갈 해커가 1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징역 4년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법원은 이날 '풋볼 리크스' 운영자였던 루이 핀토(34)에게 적용된 90여 건의 혐의 중 9가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
법원은 핀토가 포르투갈 법무장관실, 리스본 대형 로펌, 스포츠 에이전트 도옌 스포츠 투자 펀드를 해킹한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가 포르투갈 축구 연맹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사실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 핀토가 타인의 이메일에 접근하기 위해 서신을 가로챈 혐의 3건, 갈취 미수 혐의 1건도 유죄로 인정했다.
핀토는 2015~2018년 풋볼 리크스를 운영하면서 스타 축구 선수들의 탈세와 도핑 의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 규칙을 무시하고 선수 영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을 낱낱이 폭로했다.
'존'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졌던 그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2019년 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체포되면서다. 그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해킹 기술 등은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토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은 범죄자가 아니라 내부 고발자라고 주장했고, 그의 변호인도 핀토 덕분에 관련 당국이 스포츠계의 어두운 금융 거래에 대처할 수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다행히 그는 지난 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르투갈 방문을 계기로 정부로부터 경범죄를 사면받아 수십 건의 혐의는 벗었다.
다만 포르투갈 검찰이 최근 그를 377건의 해킹 혐의로 추가 기소해 재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