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짙은 녹색열차 탄 김정은, 4년 전 방러와는 다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 "4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러시와를 방문했을 때는 '외교적 과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크렘린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즉, 북한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도울 수 있는 군수품을 공급할 능력을 가지고 러시아로 가고 있다는 것.
 
북·러 양국은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WP는 "4년 전 김 위원장의 방러 당시 탔던 것과 비슷한 짙은 녹색의 열차가 평양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됐다"며 "두 정상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을 포함해 양국 간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 
 
이날 백악관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하며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하길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국가 중 하나이며, 1953년 휴전 이후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 등 군수품이 과잉 축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WP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대가로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등의 첨단 기술과 식량 제공을 러시아로부터 받기를 원한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끝으로 WP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방러 기간 동안 어떤 종류가 됐든 북·러 간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제한돼 왔던 양국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을 위시한 서방에게는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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