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대표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 단식 12일 차인 이날 저녁 6시쯤 국회 본청 앞 농성장 천막에서 이 대표와 짧은 면담을 했다.
천막에 들어가 이 전 대표를 마주한 박 전 위원장은 잠시 눈시울을 붉히다 이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는 "당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걱정한다"며 "이제 그만해 주시고 건강 회복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후 농성장을 벗어나 기자들과 만난 박 전 위원장은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면서 "너무 수척해지셔서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천막 주변을 둘러싼 일부 유튜버들이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거친 욕설을 뱉기도 했으나 이밖에 물리적 충돌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대선 패배 뒤에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의 공동사령탑을 지내면서 이재명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당시 공천이 이재명 대표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폭로한 뒤 이 대표를 향해 몇 차례 각을 세우면서 강성 지지자들의 원성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