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소폭 개각 단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국방부와 여가부 장관의 경우 시기와 정무적 요인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5박 7일간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서 귀국한 뒤 이날 오후 참모진으로부터 현안 관련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개각 검토가 이루어져 왔다"며 "폭과 시기는 윤 대통령의 결심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각이 단행된다면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에 이은 추가 개각으로, 하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특보는 업무 추진력 등을 인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해 자문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7월에는 대통령 특보에 위촉됐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거론된다.
신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국방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때 윤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국방부 장관 교체는 최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에 있어 미흡한 정무 감각을 노출한 점도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 보좌 역량 강화를 위해 조만간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도 동시 교체되면서 사실상 '안보 라인'의 전면 쇄신이 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김 전 위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여가부 장관 교체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여가부가 폐지 예정인 부처인 점과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내년 총선까지 공석으로 비워두면서 차관 체제로 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 일정도 개각 폭과 시기를 결정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방부와 여가부 모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요 현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각 시기를 좀 더 정무적으로 판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개각을 전후로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들의 출사표도 주목된다. 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수석의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진우 법률·강명구 국정기획·전희경 정무1·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도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개각과 맞물려 대통령실 내부 변화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