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철을 앞두고 충북지역 주요 명산에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실족이나 조난 등 산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40분쯤 영동군 상촌면 한 야산에서 60대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A씨는 소방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이날 아내와 버섯을 따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힘이 들어 먼저 하산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10일) 오후 5시 40분쯤 충북 제천시 수산면 가은산에서는 60대 B씨가 산을 내려오다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B씨는 소방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움직이지도 못하다 응급처치를 받고서야 겨우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산행이나 부산물 채취가 많아지면서 각종 산악사고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모두 411건으로, 이 가운데 42.1%인 173건이 9~11월 석달 동안 집중됐다.
이 기간 사상자도 전체의 41.6%인 85명이나 발생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까지 매달 20건 안팎에 그쳤던 산악사고가 이달 들어서만 열흘 동안 벌써 11건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실족이나 조난 등 부주의에 따른 안전사고였다.
소방 관계자는 "일년 중 가을철에 산악사고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며 "보다 철저히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산악위치표지판이나 주변 여건 활용해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