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2조 3000억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인터넷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올해 6월 말 17조 3223억 원에서 8월 말 19조 3173억 원으로 1조 9950억 원 급증했다.
이 기간 케이뱅크 주담대 잔액도 3조 6934억 원에서 4조 655억 원으로 3721억 원 늘었다. 두 달 사이 이들 인터넷은행 2곳에서만 주담대 잔액이 2조 3671억 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이 511조 4007억 원에서 514조 9997억 원으로 3조 5990억 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주담대 증가 속도가 더욱 부각된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급증 배경으론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 금리를 앞세웠던 점이 꼽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로 5대 은행(4.28~4.70%)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에 따른 인건비나 시설운영비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금리 혜택이 고객에게 제공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신규취급액 가운데 50~60%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탄 대환 고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심사 과정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다. 지난 8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063~7.016%로 5대 은행(4.05~6.989%)보다 높아졌다. 혼합형(고정) 금리도 4.20~6.721%로 5대 은행(3.79~6.203%)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