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3일에 개각을 단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개각 방침을 밝혔다.
일본의 개각이 우리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에 교체 대상에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노무라 장관은 지난달 31일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정부의 용어인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고 불렀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기시다 총리는 노무라 장관의 사죄와 발언 철회를 지시했다.
이에 노무라 장관은 "잘못 말한 데 대해 사과하고 철회한다"고 했지만 이후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지난 8일 국회에서도 "사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진지하게 앞으로도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번 개각에서 오염수 방류 업무와 관련된 장관들 가운데 교체 대상은 노무라 장관이 유일하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연임되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은 다른 요직에 등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나라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적으로 일시 정지하는 등 돌출 행동을 했다"고 말해 중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