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저신용·담보 부족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관계형 금융' 잔액이 15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관계형 금융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14조4000억원) 대비 9000억원(6.3%)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따지만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2.2%)의 약 3배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 말 대비 7000억원(16.9%)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고, 중소법인 대출도 2000억원(2.0%) 늘었다.
연체율은 전년 말(0.33%) 대비 0.26%포인트(p) 상승한 0.59%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0.69%에 비해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대표자 전문성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출,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수행하는 금융 지원 제도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 전망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3년 이상 장기 대출이나 지분투자, 경영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이 선정한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대형 그룹)으로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 그룹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1위, 광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계형 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수은행 평가 지표 중 '신용대출 비중' 배점을 확대해 담보·보증 대출 위주의 여신 취급 관행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