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비하한 육견협회를 수사하지 않는다며 경찰과 마찰을 빚은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전 대표가 구속됐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박 전 대표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함께 체포된 1명은 풀려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쯤 춘천시청 앞에서 형사기동대 차량 앞을 막아서는 등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고 법원은 지난 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표는 춘천지역 개도살장 폐쇄를 놓고 갈등을 빚은 육견협회가 자신을 비하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했지만 경찰이 수사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다.
앞서 케어 회원들은 당일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 식주권·생존권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육견협회 측은 당시 "'동물보호'라는 탈을 쓰고 대국민 사기극을 일삼는 동물포르노단체가 식용개 사용농민과 관련업 종사자들의 인권 유린과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며 동물보호단체를 비판했다.
반면 케어 측은 "이들이 말하는 건 동물단체에 대한 비방성 발언일 뿐"이라며 "개를 도살하게 해달라는 말을 차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케어 측은 지난 5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 흑염소 도축장 내 벌어진 불법사항에 대한 철저한 조사, 관내 불법 개 도살장과 개농장 전수조사, 불법 개도살 사체 유통과정 조사 및 강력한 행정처분, 관내 개도살장 및 개농장 폐쇄 등 4가지를 강원도 측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