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두 명의 자녀를 둔 선생님을 죽음까지 몰고 간 살인자가 하는 곳입니다."
"사회적 타살자, 죗값 제대로 치르세요"
"이것은 우리의 분노입니다. 법적인 벌을 받을 때까지 잊지 않겠어요."
"경찰과 검찰은 교사를 상대로 한 교권 침해 및 각종 폭력을 저지른 악질 학부모를 엄정 수사하고 법원은 그들이 저지를 범죄를 엄벌하라"
숨진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대전 관평동의 영업장 두 곳에는 주말에도 성난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을 원망하는 글을 적은 메모장 위로 달걀 세례의 흔적이 역력했고, 바닥은 흘러내린 달걀과 깨진 껍질이 수북했다. 출입문 한 켠에는 의자와 자전거가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등 성난 민심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10일 오후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과 어린 자녀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산책 나온 중년 부부와 어르신들 모두 혀를 끌끌 찼다.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돌아가신 선생님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가게를 내놨다고 하는데, 누가 인수하겠어? 어떻게 믿고" 유리창에 붙은 메모를 보며 저마다 원망과 안타까움의 한 마디씩을 내뱉는다.
성난 민심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계속됐다.
별점 1점 몰아주기는 물론 "어디로 도망가든 반드시 추적당해서" "학교 선생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 "엄마 없이 자라야 할 선생님의 자식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시길" 등의 원망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업장 중 한 곳의 본사에서 해당 점포에 대해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7일 숨을 거뒀으며 유족 등에 따르면 A씨가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