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기대주 곽선옥, 정관장 지명 전 고희진 감독의 '플러팅' 있었다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일신여상 아웃사이드 히터 곽선옥. 한국배구연맹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일신여상 곽선옥(18)의 각오는 다부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2023-2024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곽선옥은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고 정관장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장 178cm의 아웃사이드 히터 곽선옥은 고교 무대에서 일신여상의 에이스로 활약,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리시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마지막 쇼케이스를 펼친 그는 대회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로 뽑힌 바 있다.  

최근 19세 이하(U19) 대표팀에도 선발된 곽선옥은 드래프트 전부터 여러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록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한봄고 미들 블로커 김세빈(18·187cm)에 이어 2순위지만 이번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어 중 1명임은 분명했다.

곽선옥은 결국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전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드래프트 하루 전 정관장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고희진 감독님께서 요즘 말로 '플러팅'을 하셨다"면서 "팀 훈련이 힘든데 이겨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지명을 받자 곽선옥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한 팀은 현대걸설 정도라고 생각했다"면서 "2순위에서 정관장이 나왔고, 이름이 불려서 안도감이 생겼다"고 되돌아봤다.

일신여상 곽선옥을 지명한 정관장. 한국배구연맹
곽선옥을 지명한 고 감독은 "생각보다 좋은 순위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고등학교 선수 중 가장 기본기가 좋고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곽선옥처럼 기본기와 리시브가 탄탄한 선수가 팀에 부족한데 우리 팀에 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평소 정관장이란 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곽선옥은 "정관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팀 분위기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많은 조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훈련과 많이 다르겠지만 이겨내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쾌활한 성격을 꼽았다. 곽선옥은 "다른 사람들을 민망하게 할 정도로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나는 밝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세빈은 신인상 수상 욕심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선옥 역시 "아무래도 선수라면 당연히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에 대한 욕심이 클 것"이라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곽선옥에게 신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는 "신인상을 받고 싶지만 코트에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열심히 해서 코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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