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19살 코코 고프(미국)가 새 여왕으로 등극했다.
고프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7억6000만 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눌렀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위인 사발렌카에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따내며 2시간 6분 만에 2 대 1(2-6 6-3 6-2) 역전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고프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이 그랜드 슬램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2019년 윔블던에서 역대 최연소인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천재로 주목을 받은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고프는 10대에 US오픈을 제패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트레이시 오스틴, 모니카 셀레스가 10대에 2번 정상에 올라 횟수로는 12번째가 된다. 또 2017년 슬론 스티븐스(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른 미국 여자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300만 달러(약 40억 원)를 거머쥔 고프는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할 전망이다. 세계 6위인 고프는 다음주 랭킹을 3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 이후 2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다만 다음주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끌어내리고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옐레나 오스타펜코(21위·라트비아)와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고프는 1세트 사발렌카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기선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실책을 범하는 사이 끈질긴 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사발렌카는 3세트 게임 스코어 1 대 4로 뒤진 가운데 왼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 아웃을 불렀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날 고프는 언포스드 에러에서 19 대 46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3세트에서 사발렌카가 언포스드 에러 16개를 저지르는 사이 고프는 2개에 그쳐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