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외야수 손아섭(35)이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상대로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롯데는 승리를 거뒀다.
손아섭은 9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나와 3회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우완 선발 박세웅의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해 150번째 안타다. 이로써 손아섭은 역대 최장인 8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까지 손아섭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2012~2018년에 달성한 7시즌 연속 150안타와 타이였지만 올해 단독 1위가 됐다.
손아섭은 환호하는 팬들에게 엄지를 세워 화답했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세웅의 폭투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차례로 진루해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인 2016년 186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빠짐 없이 150안타 이상을 날렸다. 116경기 출전에 그쳐 141안타에 머문 2015년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면 2012년부터 12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할 뻔했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2017년 안타 1위에 오른 손아섭은 2021년 역대 최소인 1631경기, 최연소인 34세 3개월 22일 만에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손아섭은 역대 2호 11년 연속 200루타도 달성했다. 롯데 시절 선배인 이대호(은퇴)가 2005~2011년 롯데에서 7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한 뒤 해외 리그를 거쳐 2017년 복귀해 2020년까지 4년 더 한 시즌 200루타를 쳤다.
다만 경기에서는 롯데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롯데는 6회 대타 정훈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5 대 2로 이겼다. NC는 5연승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