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사이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 농구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11대113으로 졌다. 이로써 미국은 2019년 대회 8강 탈락(최종 7위)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흔히 말하는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등은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커 감독은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 등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드림팀'이라는 애칭을 붙이기에는 많이 부족한 전력이지만,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는 강력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결선리그에서 리투아니아에 패했고, 준결승에서는 독일에게도 졌다.
독일도 데니스 슈뢰더(토론토 랩터스), 프란츠 바그너(올랜도 매직) 등 NBA에서 뛰는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유럽에서 뛰는 안드레아스 옵스트가 최다 24점을 넣었고, 바그너가 22점, 다니엘 타이스(인디애나 페이서스)가 21점, 슈뢰더가 17점을 올리며 미국을 격파했다.
ESPN은 "높이 차이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활기차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미국은 너무 작았다. 리투아니아전에서의 패배를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공격 리바운드 12개(미국 7개)를 잡는 등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커 감독은 "독일은 크고 강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수비를 할 때 스트레스를 줬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독일은 통산 미국전 첫 승과 함께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