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클린스만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첼시(잉글랜드)의 레전드 매치에 초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참가하지는 않는다. 레전드 매치가 열리는 날 오후 4시(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이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는 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레전드 매치를 연다. 각 구단 레전드들이 참가하는 친선 경기로, 지난 1월 암 투병 중 사망한 첼시 출신 잔루카 비알를 추모하기 위하 마련된 경기다. 첼시는 수익금 절반을 비알리가 치료받던 암 치료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첼시가 지난 7일 공개한 출전 명단에는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도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은퇴 후에는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레전드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문제는 레전드 매치가 열리는 시점이 A매치 기간이라는 점이었다. 지난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가뜩이나 재택 근무 논란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만큼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게다가 웨일스전 0대0 무승부로 부임 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은 레전드 매치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다만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눈초리는 따갑다. '공격 축구'를 외쳤지만, A매치 5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 색깔이 남아있었던 3월 A매치(콜롬비아, 우루과이)에서 3골을 넣은 덕분이다. 이후 3경기는 단 1골이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서 벌써부터 '경질'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