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단체, 강제로 스마트기기 빌려 쓰라는 광주시교육청 감사 촉구

학교 상황파악, 사전 수요조사 없이 학생 수만큼 구입했는데 수요자 없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광주 교육단체가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중고등학교 스마트기기 보급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외회의 조사와 감독기관의 감사를 촉구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교육청이 추경을 통해 추진하는 중고등학교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강제로 대여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어 광주시의회의 조사와 감독기관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지난해 광주시의회에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중단시킨 것을 돌아보면 학교 상황과 수요를 파악한 후 스마트기기를 구매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이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은 스마트기기를 모든 학생 수(4만 3천대)만큼 구매한 뒤 대여 희망자를 창출하려는 '거꾸로' 된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순수하게 희망자를 모집하더니, 희망자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동의서 제출 기간을 연장했다"면서 "이제는 모든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대여받을 수 있도록 동의서를 수합하라며 학교를 다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내 모 고등학교의 스마트기기 대여 관련 안내사항.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시민모임은 "시민사회에서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해 문제 제기했음에도, 광주시교육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학사 26명을 고등학교로 급파해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시행했다"면서 "업무와 무관한 교육전문 인력을 태블릿PC 판매 영업사원 취급하며 스마트기기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약된 예산과 행정력을 알차게 활용하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교육 주체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행정의 방식은 스마트기기 제조·판매 업체의 배를 불려주려는 의도나 행정 구멍을 힘으로 감추려는 억지를 전제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일방적인 스마트기기 강제 보급 사업을 멈추고, 수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광주시의회는 스마트기기 보급 계획을 조사하고 기획재정부(예산낭비신고센터)는 예산 낭비 사업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달까지 광주 모든 중·고등학교 학생 8만 5887명을 대상으로 중학생에게는 노트북을, 고등학생에는 태블릿PC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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