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번째 내한이다. 1984년(지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처음 한국에서 공연했고 2005년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다. 5번의 내한공연(2005·2008·2011·2013·2017)은 모두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공연은 2019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51)가 지휘를 맡는다. 페트렌코는 2017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이끌며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났다. 작품을 관통하는 치밀한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1882년 창단된 이후 푸르트뱅글러, 첼리비다케, 카라얀, 아바도, 래틀 경 같은 최고 마에스트로의 지휘봉 아래 단련된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955년 카라얀이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뒤 독특한 소리의 미학과 연주 문화를 발전시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래틀 경의 주도 아래 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혁신적인 공연 형식을 확립했다. 2009년 악단의 공연 생중계와 공연 영상을 제공하는 비디오 플랫폼인 '디지털 콘서트홀'을 선보였고 2014년에는 자체 레이블인 '베를린 필하모닉 레코딩스'를 설립했다.
페트렌코는 재임 이후 고전 낭만주의, 러시아 음악, 그리고 잊힌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번 공연은 오랜 세월 쌓아온 형형색색 개성을 모두 담아내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11일은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베르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12일은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들려주며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조성진은 사색적이며 시적인 낭만주의 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