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해병대를 대상으로 10시간 넘는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7일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해병대 1사단 소속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 3개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주요 압수물은 실종자 수색 관련 문서와 당시 주고받은 보고 내역, 군 안전 관리 매뉴얼, 전자정보 등이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소방, 예천군, 경북도청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하겠다"며 "구체적인 압수물 등 자세한 내용은 수사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부터 군 수사기관으로부터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고 채 상병 사망 사고 수사에 나섰다.
이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해병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고발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