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 KIA의 10연승을 기억할까.
김 감독의 대답은 "가물가물하다"였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을 앞두고, 14년 전 현역 시절에 10연승을 기억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솔직히 그때 연승을 했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은 안 나는데, (현재 KIA가)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면 계속 이어질 것 같고, 선수들이 지금 컨디션대로만 해주면 좋겠다"며 10연승을 바랐다. 전날까지 KIA는 10년 만의 9연승을 달렸다.
적수가 없어 보이는 KIA. 이제 10연승에 도전한다. 5139일, 약 14년 만이다.
KIA는 지난 2009년 7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8월 11일 광주 롯데전까지 10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KIA는 11연승을 기록했고, 그해 정규 리그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이뤘다.
9연승에 성공한 지난 경기에 대해선 김 감독은 "상대 투수 곽빈에게 저희가 약했고,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기 초반에 나온 홈런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찬스를 이어가는 안타가 많아지는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집중력이 좋아서 빅 이닝을 쉽게 가져가지 않나 생각한다"며 "테이블 세터에서 박찬호, 김도영, 최원준이 활기차게 움직여 주기 때문에 중심 타선에서 돌아가면서 해결해주게 되고, 다득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칭찬했다.
또 "박찬호가 1번 타자에 맞게 타석에서 잘 해주고 있고,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가 출루를 많이 하면 득점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며 "두 선수가 지금처럼만 꾸준하게 해주면 저희 팀이 훨씬 더 많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경기 최원준의 멀티 히트 활약에 대해선 "최원준이 조금만 더 올려주면, 상대에 대한 압박이 훨씬 더 심해질 것이고, 득점 루트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어제 안타 이후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좋겠다"고 바랐다.
KIA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 대 1 승리를 거뒀다. 10시즌 만에 이뤄낸 9연승이다. KIA가 9연승을 달린 건 지난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6위 두산과 승차도 4경기로 벌렸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원정인데도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와주셔서 감사하고, 직접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