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 '새만금 예산 삭감'에 집단삭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윤준병 의원 등이 삭발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7일 새만금 SOC 예산 삭감에 대해 정부여당을 겨냥해 "예산을 무기 삼아 화풀이하고 독재를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라북도 지역구 의원 8명은 이날 단체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새만금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예산을 무기화해서, 예산을 악용해서 전북 도민들에게 화풀이하고 길들이겠다는 건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일 새만금 잼버리 개영대회 관련 새만금 개발 사업은 속도가 문제다,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그 이후 한 달도 안 된 8월2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만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 도민들을 바보로 알지 않는 이상 예산을 그렇게 싹둑 잘라내는 말로 합리화할 수 없다"며 "어느 전북 도민도 예산을 그렇게 싹둑 잘라내며 새만금 사업을 재조정하겠다는 말을 선의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북 도민과 함께 크게 분노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예산독재다"라며 "강아지도 먹을 것 가지고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도민 여러분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그 분노가 용산을 향해서 엄청나게 무서운 힘으로 압박을 가해서 반드시 예산 독재를 분쇄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김성주, 김윤덕, 신영대, 윤준병, 이원택, 안호영 등 8명은 단체 삭발식을 진행했다.

당초 내년 새만금 SOC 10개 사업 예산은 6626억원이었지만, 최근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5147억 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타당성과 적정성을 점검한 뒤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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